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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향해 눈 찢은 현지팬, 3년 동안 경기장 출입 금지 철퇴…벌금·사회봉사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팬이 경기장 출입 금지 철퇴를 맞았다.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7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제스쳐를 취한 팬에게 3년간 모든 경기의 관람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해당 팬은 올해 초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검찰은 관람 금지 명령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3년 동안 어떤 경기장에도 입장할 수 없다는 것이 확정됐다. 국제경기에서도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영국왕립검찰청(CPS)의 발언을 인용, “이런 행위는 경기 선수, 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CPS는 비열한 제스처나 행동을 하는 팬에게 기소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출입 금지를 요청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사건은 지난 5월 열린 2022~23시즌 EPL 3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9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에버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는데, 이때 코너 부근에 앉은 한 관중이 그를 향해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해당 제스쳐는 동양인이 눈이 작다는 것을 표현하는 인종차별적 행위 중 하나로 인식된다. 팬의 제스쳐는 경기 중계 화면은 물론,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크게 화제 됐다. 토트넘과 팰리스 구단 모두 경기 직후 “인종차별 행위에 반대한다”라는 성명서를 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당시 “인종차별적 행동의 표적이 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칼을 빼 든 모양새다. 다만 손흥민은 EPL 입성 후 꾸준히 인종차별 피해 사례를 겪었다. 지난 3월에는 손흥민을 향해 “개고기나 먹어라”라는 욕설을 했고, 한 방송인은 그의 수비 장면을 두고 “무술(Martial Arts)을 하고 있다”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그보다 앞서 첼시와의 경기에선 팬들이 그를 향해 ‘눈 찢기’ 제스쳐를 선보인 바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DVD나 팔아라” 등 야유를 받기도 했다.EPL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리그가 다시 재개되자 ‘BLM(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곧이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도 일부 팬들의 ‘추태’가 그라운드 위에서 반복되는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1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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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치고 꼬집고…라모스다운 친정팀 맞이, 마지막엔 ‘포옹’

스페인의 ‘전설’ 세르히오 라모스(37·세비야)가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와 마주했다. 그는 경기 중 거친 몸싸움으로 레알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하더니, 볼을 꼬집는 등 ‘라모스다운’ 장면을 연출했다.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세비야와 레알의 2023~24시즌 라리가 10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관심사는 스페인과 레알의 레전드 라모스의 ‘친정팀 맞이’였다.세비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라모스는 지난 2005년 8월 레알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누렸다. 레알에서만 공식전 671경기 출전했고, 무려 101골을 넣었다. 그는 이 기간 리그 5회·국왕컵 2회·슈퍼컵 4회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회 우승을 이루며 명실상부 레알의 레전드로 활약했다.라모스는 2021~22시즌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랑스 무대에서 2시즌 활약한 뒤 다시 ‘고향 팀’ 세비야로 돌아왔다. 만 37세의 노장이지만, 이날 전까지 리그 2경기와 UCL 2경기에 나서기도 했다.라모스는 친정팀 레알과 마주해 이름값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레알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다비드 알라바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기도 했다.하이라이트는 전반 막바지에 나왔다. 전반 41분 세비야의 코너킥 공격이 무산된 이후, 라모스가 안토니오 뤼디거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때 라모스가 두 손으로 뤼디거의 볼을 꼬집으며 도발하기도 했다. 이에 뤼디거가 웃으며 응수하기도 했다.후반전에도 라모스의 활약은 인상 깊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라모스는 이날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5%(62/65)·긴 패스 7회 성공·차단 3회·걷어내기 5회·가로채기 1회·리커버리 7회·볼 경합 승리 5회 등 기록지를 꽉 채웠다.이날 경기는 세비야가 후반 29분 알라바의 자책골로 앞섰으나, 4분 뒤 다니 카르바할에게 헤더를 허용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시도했으나, 끝내 결승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경기를 마친 라모스는 뤼디거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전 동료들과 길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라모스는 이날 ‘절친’인 루카 모드리치와 라커룸에서 45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한편 경기 중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비야 관중석에서 한 팬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두 팔로 원숭이 흉내를 낸 것이다. 경기 뒤 세비야는 성명서를 통해 “관중석에서 팬들의 외국인 선수 혐오와 인종차별적 행위를 확인한 뒤 경기장에서 추방했다.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라면서 “구단은 혐오적인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3.10.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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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울산, 결국 공식 사과 “구단은 인종 등 모든 차별 반대… 평등 지향”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울산 현대가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김광국 대표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울산은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광국 대표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늘 자랑스러웠던 구단에 대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울산 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당부를 드린다”고 전했다.울산 소속의 박용우, 이규성은 지난 11일 팀 동료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았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다. 태국 다수 매체가 소식을 전하면서 ‘국제 망신’으로 이어졌다. 프로축구 출범 40년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지난 22일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 울산 구단엔 팀 매니저 행위 및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30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29)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K리그에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된 적은 있지만, 공론화돼 상벌위까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상 최초의 일인 만큼, 높은 처벌 수위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연맹의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울산은 이후 정승현에게 1경기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나흘 뒤 김광국 대표가 직접 사과했다.김광국 대표는 이번 일로 실망한 팬들에게 “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 이번 선수단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다음은 울산 현대 김광국 대표의 사과문지난 6월 11일 선수단의 SNS에 올라온 대화가 축구 팬들에게 알려지고 이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에 회부되었고, 지난 22일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이에 울산현대축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울산현대는 그 선수에게 향후 공식 레터를 통해 다시 한번 설명과 함께 사과를 전달하겠습니다.더불어 이번 사건 관계자인, 실명이 언급된 타국적 선수의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도 공식 레터를 통해 정확한 설명과 사과를 전하겠습니다.이와 더불어 이런 과정 속에서 늘 자랑스러웠던 구단에 대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울산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당부를 드립니다.팬들에게 드리는 구단의 사과와 당부울산현대축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번 선수단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울산현대축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와 선수 및 다문화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제3자에게 오픈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들만의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라 누군가에게 상처와 함께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K리그 1위 구단으로서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 무게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행동하겠습니다.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입니다.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차별을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실수한 선수들과 관리 책임이 있는 구단을 따끔히 질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이런 실수를 극복하고 더욱더 자랑스러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등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경기장에서 더욱더 연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울산현대축구단 대표 김광국김희웅 기자 2023.06.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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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종차별 선수들 감쌌다…추가징계 없이 상벌위 종결

울산 현대가 인종차별과 관련된 소속 선수들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축구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징계는 사실상 솜방망이 수준인 1경기 출장정지와 벌금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27일 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울산은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용우와 이규성, 이명재, 정승현에 대한 추가 징계 없이 상벌위를 마무리했다. 출장정지나 벌금, 사회봉사 등 구단 차원의 추가징계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사살락 등 태국에 대한 공식 사과, 향후 차별과 관련된 적극적인 캠페인 참가 정도의 결론만 나왔다. 관계자는 “구단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의 의견, 그리고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이로써 정승현을 제외한 3명은 앞서 연맹 상벌위로부터 받은 1경기 출장정지와 1500만원 제재금, 정승현은 홍 감독이 자체적으로 내렸던 1경기 출장정지 징계만으로 이번 인종차별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됐다. 앞서 연맹의 솜방망이 처벌 이후 울산 구단의 무거운 자체 징계를 기대했던 축구 팬들의 기대도 한순간에 저버린 결정이 됐다.앞서 연맹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언행을 가한 울산 소속 선수 4명과 구단 팀 매니저를 상벌위에 회부했다. 인종차별로 상벌위가 열리는 건 K리그 출범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연맹 상벌 규정에는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 대한 행위 징계 기준이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로 명시돼 ‘중징계’도 예고됐다.그러나 연맹은 제재금은 징계 기준보다 500만원 많은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되 선수들의 출장정지 수는 기준보다 턱없이 적은 1경기로 갈음했다. 두 기준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징계가 성립하는 데다, 선수들의 인종차별이 경기장밖 SNS에서 일어난 점, 해외 징계 사례 등을 참고했다는 게 연맹 측 설명이었다. 4명 가운데 직접적인 인종차별 언행이 없었던 정승현은 연맹 징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팀 매니저 행위 등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울산 구단은 30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자연스레 시선은 울산 구단으로 향했다. 구단도 사과문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프로 선수들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아주 무거운 인식을 마음속에 다시 한번 새겨야 한다. 울산 구단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맹의 솜방망이 처벌과 다른 구단 차원의 무거운 징계가 선수들에게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빠른 시간 내에 징계 절차를 시작하겠다던 구단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했다. 그나마 홍명보 감독이 연맹 징계에서 빠진 정승현에게 자체적으로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게 연맹 징계 결정 이후 울산 내부에서 나온 첫 추가 징계였다. 당시 홍 감독은 정승현이 SNS상 대화에 함께한 만큼 사령탑으로서 징계를 내렸다. 이제 남은 건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였다. 그러나 울산 구단은 뒤늦게 상벌위를 열고도 선수들에 대한 자체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맹 상벌위, 그리고 홍 감독의 징계 처분을 존중한다는 이유를 댔다. 한국축구 사상 초유의 사태이자 국제망신으로까지 이어진 사안에 대해 울산은 구단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보여주는 대신 소속 선수들을 감싸기만 한 모양새가 됐다.선수들에 대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는 없는 가운데 울산은 SNS 대화에 참여했던 팀 매니저를 면직 처분했다. 또 인종차별 대화에 실명이 언급됐던 사살락과 태국축구협회, 소속팀 부리람 유나이티드 구단에 사과 레터를 발송키로 했다. 관계자는 “인종차별 등 사회적 차별 근절을 위한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이나 캠페인 등을 K리그 내에서 앞장서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산 소속 4명과 구단 팀 매니저는 지난 11일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 쿼터’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큰 논란이 됐다.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SNS 게시글을 삭제하고 댓글을 차단했다. 박용우, 이규성 등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살락에 대한 사과가 아닌 ‘한국어’로 된 사과문에 그쳤다. 나아가 연맹 상벌위는 이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고, 구단도 선수들을 감쌌다.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는데, 그 누구도 무거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확실한 징계로 울산 구단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랐던 축구 팬들은 물론, 인종차별과 관련해 더 이상 조롱받지 않기를 바랐을 울산 팬들조차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3.06.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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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초유의 인종 차별’ 박용우 또 감쌌다… “도움 필요하면 앞에 나서겠다” 연맹은 1G 출장정지 징계

“항상 내가 선수들 앞에 나설 것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SNS(소셜미디어)상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박용우(울산 현대)를 또 한 번 두둔했다.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내가 선수들 앞에 나설 것이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나의 서포트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앞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또 일었을 때, 선수를 선발해 출전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박용우는 지난 11일 팀 동료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인종 차별 댓글을 남겼다.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이명재의 맹활약을 두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고 적었다. 짙은색 피부의 이명재를 ‘동남아시아인’에 비유한 것이다. 사살락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태국 대표 선수다. 이후 이 소식이 태국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태국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사살락은 인종 차별 반대 게시물을 올리면서 목소리를 냈다. 사살락과 동행했던 전북 역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게시물을 공식 채널에 올렸다.마침 박용우는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주장했다. 인종 차별을 한 선수가 태극 마크를 달고 피치를 누빌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용우는 대표팀 소속으로 6월 2연전을 소화했다. 지난 16일 열린 페루전(0-1 패)에서 벤치에 앉은 박용우는 후반 원두재(김천 상무) 대신 피치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실수할 때 조언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며 “선수들이 실수하면 조언해 주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용우를 감쌌다. 박용우는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57분간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의 잘못된 행동을 알고도 출전을 허가했다. 이번 사태는 프로축구 40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금껏 K리그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인 적은 있지만, 상벌위원회까지 열리는 건 첫 사례다. 이슈가 된 사안인 만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 제자들을 감싸고 옳은 길로 인도하겠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입장이다. 같은 날 축구회관에서 인종 차별 관련 상벌위가 열렸는데, 울산 소속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이 출장정지 1경기, 제재금 1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팀 매니저의 인종차별 행위 및 선수단 관리책임을 물어 울산 구단에도 3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약 1시간의 소명을 마친 박용우는 “이번 일로 인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3.06.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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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이강인, 마요르카 감독에게 인종차별 피해? “뭐하냐 중국인아”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국내 트렌드에는 꾸준히 '인종차별' 태그가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와중 비니시우스와 같은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을 향한 인종차별 피해 의심 사례도 공유됐다.SNS의 한 유저는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을 보고 '중국인아 뭐해'라고 소리쳤다"고 지적했다. 유저가 공개한 4초 남짓의 짧은 영상에선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que haces chino(뭐하는 거냐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주목할 부분은 'chino'다. 이는 북중미와 남미에서 동양인을 낮춰 부르는 단어로,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이강인을 향해 'chino'를 외치는 건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1일 전 마요르카가 공개한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훈련 영상에서다. 영상 1분 24초 경, 이강인이 오른발 슛을 시도한 뒤 'chino'가 들어간 외침을 들을 수 있다. 과거 이강인은 해당 단어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2년 전 이강인은 유튜브 채널 '슛 포 러브'에 출연해 스페인에서의 인종차별 사례로 "동양권 사람을 보고 chino라고 말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마요르카는 앞서 과거에도 동양인 인종차별 사례로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바로 지난 2019~20시즌 마요르카에 임대돼 활약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다.지난 2020년 2월 경기 중 마요르카의 다니 파스토르 코치는 구보를 불렀는데, 이때 그를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상대 팀 팬의 도발적 행동이 아닌, 자기 팀 선수를 향한 제스쳐였다. 해당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국·일본은 물론 영국에서도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 하지만 당시 라리가는 '코치가 별다른 의미 없이 선수를 호출했을 뿐'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했다. 닷새 뒤 사무국은 잘못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코치는 2019~20시즌을 마치고 마요르카를 떠났다.한편 마요르카의 다음 상대는 인종차별 논란과 연루된 발렌시아다. 두 팀은 오는 26일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2022~23 라리가 3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5.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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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프리미어리그, 여전한 인종차별 유감 [IS 시선]

3년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선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공식 세리머니로 자리잡았다. 2020년 6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되자 선수들은 'BLM(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당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직전 모든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3개월 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0~21시즌을 맞이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그로부터 3년, 사무국과 선수들의 노력에도 프리미어리그 내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1·토트넘)도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고 있다. 아무리 구호와 캠페인이 계속돼도 대다수 관중의 행동과 의식수준이 개선되지 않는다. 올해 3월 일부 현지 관중은 손흥민을 향해 "개고기나 먹어라"는 욕설을 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다.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리버풀과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 유명 해설가는 손흥민의 수비 장면을 보고 "그가 무술(Martial Arts)을 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지난 6일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 도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두고 '눈 찢기'제스처를 했는데, 이는 대표적인 아시안 비하 행동이다. 인종차별 피해 사례는 계속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될 경우 벌금·경기장 출입 정지 징계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8년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꾸준하게 헌신한 선수를 향한 대우가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는 68개국 출신 선수가 활약하는 세계적인 무대다. 중계를 통해 방송되는 국가도 그만큼 많다. 단순히 잉글랜드 현지 팬에 국한된 로컬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기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지난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후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 부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8일 기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은 103골로, 32위다.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모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뤄낸 성과다.그럼에도 일부 몰상식한 관중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는 그에 걸맞은 선수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매너를 갖춘 관중이 필요해 보인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는 몰상식한 관중을 위해 뛰는 선수는 더 이상 리그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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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해 눈 찢은 '인종차별' 첼시팬, 3년간 경기장 입장 금지

손흥민(31·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첼시 팬이 3년간 축구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 스포츠매체 풋볼런던은 3일(한국시간) 영국 왕립검찰청(CPS)을 인용, 런던의 시티 오브 런던 치안법원이 30세 남성에게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 관람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해당 남성은 지난해 8월 15일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의 리그 경기 도중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할 때 상의를 벗고 눈을 옆으로 찢는 등의 동작을 한 바 있다. 이는 사진과 영상 등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커지며 논란이 됐고, 첼시 구단은 곧바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자체적으로 내렸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캘숨 샤 부장검사는 "축구는 열광적인 스포츠지만 인종차별이 경기를 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이런 행동을 목격한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도록 독려해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달에도 인종차별 피해를 받았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 경기에는 차별이 설 자리가 없으며,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3.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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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러브' 금지한 FIFA, 차별 구호도 금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중들의 문제적 언행에도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레포르마 등 멕시코 매체들은 23일(현지시간) FIFA가 22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C조 1차전 멕시코와 폴란드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부적절한 내용의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여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FIFA는 멕시코 축구연맹 측에 '경멸·차별·모욕적 언행으로 국가·사람·단체의 존엄이나 존엄을 침해한 행위'를 처벌하는 FIFA 규정 13조에 근거한 조사라고 통지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일부 구호 중 성 소수자 혐오적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FIFA가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중은 심판에게 욕설하거나 폴란드 선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다소 거친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 따라 징계 법규를 근거로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이 경기에서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FIFA는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벌인 문제적 행동에도 엄격하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튀니지와 프랑스의 친선경기에서 관중석에서 히샬리송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자 곧바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폴 포그바와 우스만 뎀벨레에게 러시아 관중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관중들의 차별 행위를 제재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지적하는 것 또한 제재하고 있다. FIFA는 개최국 카타르의 문화를 존중한다며 유럽 대표팀 주장들이 준비했던 원 러브(One Love) 완장 착용을 금지했다. 원 러브 완장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각 주장은 제재에도 이를 착용하려 했지만, FIFA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결국 포기했다. 23일 일본과 E조 1차전을 치렀던 독일은 완장 대신 입을 막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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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뱅’ 칠레 공연서 한국인 팬에 인종차별 욕설에 ‘부글부글’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칠레 공연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중단된 ‘뮤직뱅크 인 칠레’ 공연을 두고 국내 K팝 팬덤을 중심으로 아시아인들을 향한 증오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칠레 현지에 역대급 폭우와 우박으로 무대에 올랐던 (여자)아이들의 슈화, 더보이즈 주연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됐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한국인 등 아시아 팬들이 남미 팬들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비롯한 인종차별적 행동이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등 국가적 망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칠레 국적의 K팝 팬들로 추측되는 현지인들이 한국에서 온 팬들을 콕 지정해 ‘퍼킹 김치’ 등 무례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또 객석을 지키는 경호원들에게 아시안들을 향해 ‘사생팬’으로 지목해 퇴장을 유도하는 사례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한국인 팬들은 물론 아시아 전역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팬들은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는 미개하다”, “남미인들의 K팝 소비를 금지한다”, “K팝 남미공연을 반대한다” 등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특히 이번쭌뿐 아니라 해외 공연에 참여했던 한국인 팬들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인들을 향한 인종차별 행태가 극심하다고 다수의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뮤직뱅크 인 칠레’는 공연 취소로 유료 티켓 환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공연에는 스테이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더보이즈, NCT드림 등이 출연 예정이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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